이동장 안에서의 코코는 어찌나 사랑스럽고 순한지, 보며 드는 생각이 따뜻한 코코아. 그래서 이름을 코코라고 지었다.
오는동안 이동장 안이 갑갑했던지 작은 목소리로 냥냥 거리더니,
집에 와서 공부방에다가 옮겨 이동장을 열어줬더니 금새 나와 공부방을 탐색하더라.
그리고는 방밖을 빼곰히 쳐다보다 이내 거실로 출동. 우다다를 시작한다.
처음엔 약간 긴장된 자세로 우다다를 하며 집안 구석구석 냄새를 맡더니 금새 쥐돌이 놀이에 뼈져버린 코코.
스크래쳐주문해놓은게 오지않아 어제 대충 감아 만들어놓은 스크래쳐를 리드미컬하게 사용해주시기도 하고...
나와 우리여보, 그리고 늦은 오후 손님으로 놀러온 아가씨와 아가씨 친구
우리 모두 땀이 나도록 쥐돌이 놀이를 해주었는데도 지치지도 않고-
쥐돌이를 쫓다가 갑자기 모른체를 하고는 돌연 달려드는 코코를 보니 어찌나 우습던지.
그리고는 마음에 드는 자리를 여러번 오가다가 배를 깔고 눕는다. 어쩜!
손님 모두가 돌아가고 남편도 배웅을 하러 나간사이 나마저도 화장실에 잠시 갔더니 코코가 냥냥거린다.
갑자기 사람들이 없어져서 그런걸까? 사람들이 모두 현관을 나설때도 현관앞으로 따라나오던 코코.
낯선집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은 애기라 왠지 애처롭다.
그래도 오늘 손님들을 대하는 코코를 보며 접대묘의 기운을 느꼈다. 우리는 연신 코코야, 너는 고양이란 말이다! 를 외쳤으니.
코코는 티비 선반위에서 내 외장하드를 베고 자고 있다.
자다가 일어나서 유난히 냥냥거리며 바닥을 헤짚는 포즈를 취하길래,
장난감을 이용해서 화장실로 유인했더니 화장실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코코-
코코야, 앞으로 우리 건강하게 재미나게 같이 지내자 :)